공지사항
파도와 바위섬
정경화
창문 곁에 햇살이 걸리는 공간
아이는 작은 파도되어 출렁이고 나는 이끼 낀 바위섬이다.
눈 뜨면 어제가 그냥 오늘뿐인데…
파도는 밤새 바위섬이 그리도 외로울까
멀리서 철썩이며
와락 안기는 아침
너는 내 마음 속의 노랫가락
갈매기 울음 토해 놓으며
노닐던 한낮은 저물고
창문가에 푸른 달빛이 드리울 때
파도는 내일을 향해 안녕!
아쉬움을 철썩이며 바위 뒤로 숨는다
너는 내 마음 속의 그림자
아이는 가고 가지고 놀던 바람개비만
꽃병에 혼자 꽂혀 있다.
70년대 죠이어이신 정경화 선배님께서 계간 “한국 크리스천 문학” 지에 2012년 가을호에 신인 당선되어 실린 시입니다. 늘 시를 쓰시더니 드디어 등단하셨습니다. 손자와 지내던 그리운 모습을 절제된 시구로 묘사한 아름다운 시 한편을 여기에 소개합니다. 죠이선교회 사무국에서 -장 정애 –